환자를 지휘하는 SBS '짝' 성형외과 의사 남자 4호, 특별한 악기 연주?
[0호] 2011년 05월 05일 (목) 00:07:55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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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의 가수 가인이 솔로로 들고나온 탱고 음악 ‘돌이킬 수 없는'에 등장하는 반도네온.
반도네온은 특이한 역사를 가진 악기이다. 첫 탄생은 1846년 독일에서 오르간 대용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1860년대경 이 악기가 당시 이주민의 나라 아르헨티나로 건너가면서 탱고음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지구상에서 연주하기 가장 어려운 악기라 불리 우며 전 세계적으로 이 악기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200명이 채 안 된다고 한다. 반도네온은 탱고음악에서 그 관능적인 춤과 함께 공기를 진동시킨다. 다양하게 떨리는 공기 흐름의 마법과도 같은 선율은 그 자체로도 탱고의 사연과 애환을 전달한다. 우수 어린 멜로디와 격렬한 리듬만이 탱고음악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인 것이다.
SBS "짝".
14명의 5기 참가자들을 탱고 선율에 취하게 만든 장본인이 있다. 이번 짝 5기에 등장한 남자 4호. 짝을 찾느라 동분서주하는 근육질의 남성들과는 대조적으로 부드러우면서 친근한 이미지로 방송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한다. 이런 그가 비장의 무기로 꺼낸 악기는 반도네온. 그는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로서 당일 애정촌에서 있었던 불쾌한 사건을 잊어 버리자는 의도로 ‘망각'을 연주 하였다. 같이 참가한 14명의 동생들을 위해,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과 ‘자유의 탱고(Libertango)'로 캠프파이어의 운치를 더해 주었던 것이다. 방송 내용을 봐도 요즘 여성들에게는 몸짱, 얼짱이 각광받는 시대가 틀림 없지만, 악기 연주로 진한 여운을 남긴 남자 4호의 연륜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멋스러운 악기를 연주한 남자 4호. 그는 누구일까? 꼼꼼히 파헤쳐 보자. 우선 본업은 강남 신사역 쥬얼리성형외과 대표원장으로써 아름다움을 만들어 주는 성형외과 전문의이다. 그리고 게릴라 오케스트라 Che (Guerrilla Orchestra Che)의 지휘자 겸 총감독을 맡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 연출, 뮤직 큐레이터, 총감독 등을 병행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잡지에 미학과 음악을 주제로 글을 쓰는 자유기고가이기도 하며, 몇몇 음대에서는 강의도 하고 있다. 또한 연극에도 조예가 깊은 임형우 원장은 한 극단의 연출부에서 연출 및 드라마트루기를 맡고 있기도 하다. 강남 유명 성형외과의 의사지만 노총각 반열에 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바쁘기도 하지만 여자보다는 사람을, 연애보다는 공연기획을, 사랑보다는 미학(美學)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남자 4호는 이야기한다.
"성형수술과 음악, 미학, 미술, 연극 등의 공연기획은 미(美)를 추구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음악에는 실력 있는 지휘자가, 멋진 연극에는 관록 있는 연출가가 필요하듯이 아름다운 성형에는 혜안이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필요합니다."
성형과 예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남자 4호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