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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나이가 들면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 머릿속의 나는 아직 젊은데 정작 사진 속에는 친정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 정도라 한다. 덕분에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사진을 찍는다. 가능한 얼굴은 작게, 눈은 크게, 코는 높게.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두고 셀프 카메라를 찍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셀카봉만 있으면 내 얼굴을 더 작게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인간의 욕망은 점점 더 아름다움을 향해 달려간다. 오늘은 강남구 신사동에 소재한 쥬얼리성형외과 원창훈 원장님을 만나 예뻐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6살 아빠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올해도 어김없이 의대의 인기는 높아 수시 평균 경쟁률이 55.7대 1이었습니다. 부원장님은 어떤 이유로 의사가 되었는지요? 형님도 정형외과 의사라 하시던데 부모님의 지원은 어떠했나요?
A 부모님은 지방의 부부 교사로 자식들의 공부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형과 누나는 일찍 서울로 유학을 보내셨고 제가 고등학교 들어갈 때는 아예 서울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제가 의사가 된 것은 어찌 보면 운명적입니다. 제 나이 7살 때 당시 12살이었던 형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대형 버스와 크게 충돌했습니다. 형은 머리를 많이 다쳐 대학병원에 4달가량 입원했는데 혼수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 형이 왜 이렇게 누워있는지도 몰랐고 죽음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형과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형이 어느 날 3개월 푹 잔 사람처럼 건강하게 일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형에게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형을 포기하지 않았던 많은 의료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우리 형을 포기했다면 우리 가족은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린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려낸 의사를 존경하게 되었고 저도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특별히 성형외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처음부터 성형외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점차 성형수술이 주는 결과에 매력을 느낀 것이지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보면 여러 일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교통사고로 얼굴을 크게 다친 환자가 몸이 아픈 것도 힘들지만 아름다움을 잃었을 때 절망하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성형은 인체를 정상 상태에 가깝도록 교정해 주는 외과 분과입니다. 이는 재건 성형과 미용 성형으로 구분되는데 둘 다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치료라 생각합니다.
흔히 성형외과 의사를 반정신과 의사라고 말합니다. 본인의 얼굴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이우울증, 불면증,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과는 치료 후 수치상의 결과로 호전됨을 알리는데 성형외과는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있으니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성형외과 수술은 케이스 별로 다른 과정을 거치고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제가 많은 수술을 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Q 환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술과 낮은 수술은 무엇인가요?
A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술은 얼굴 윤곽수술과 가슴 수술입니다. 요즘은 지나치게 작은 얼굴을 선호하기에 결과가 뚜렷한 수술에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슴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코 수술의 경우에는 만족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자는 연예인의 코를 원하지만 똑같은 코가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설령 나온다 해도 얼굴 전체의 조화가 맞지 않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성형수술은 수술이지 마술이 아닙니다. 성형수술은 본인의 상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Q 강남지역의 성형외과 간판에는 중국어 표기가 병기되어 있던데 외국인 환자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요?
A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은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대부분 중국인입니다. 쥬얼리성형외과의 경우 중국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 정도가 됩니다. 중국에는 아직 성형외과 전문의 제도가 없으며 우리나라처럼 진료과목이 세분화되지도 않습니다. 한류의 영향도 막강하여 한국 연예인의 사진을 들고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강남에는 2천 4백여 개의 의료기관이 있으며 서울시 전체에서 80% 이상의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강남구에서는 프리미엄 의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한 인사는 강남 성형외과의 브랜드 가치는 삼성 애니콜보다 높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강남메디컬투어센터)
Q 아빠가 되고 나서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기셨는지요?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세요?
A 동갑내기 부부가 서른여섯에 아들을 하나 낳았고 그 아이가 6살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찍었던 사진과 현재 아들의 모습은 많이 비슷합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입니다. 아이를 낳은 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사랑은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파이가 점점 커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웃을 돌아보게 되고 환자를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 주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며칠 전 처음으로 생일파티를 열어 주었습니다. 전 형 같은 아빠가 되려고 동분서주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행복한 일상이었습니다.
[전문가의 팁] 성형외과 간판을 보고 전문의 구별하는 법
의사는 일반의와 전문의로 나뉘는데 일반의는 병원 간판에 과를 표기할 수 없습니다. ‘쥬얼리성형외과의원’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입니다. 만일 전문의가 없는 병원이라면 ‘***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요즘 병원에서는 의료기계 사용이 많아 어딜 가든 비슷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칼로 요리를 해도 맛이 다르듯이 같은 레이저 기계를 쓰더라도 어느 정도의 강도로 몇 회를 얼마간의 간격으로 시술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셔야 합니다.
(쥬얼리성형외과의원 원창훈 원장 02-541-2711)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원창훈 원장님을 인터뷰하면서 참으로 행복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 사모님이 그려주신 그림도 자랑하셨고 아빠를 꼭 닮은 아드님을 이야기할 때는 신나하셨다. 부인과 아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실 때는 심히 부러웠다. 원창훈 원장님은 본인의 일을 사랑하신다. 아들 돌잔치 돌잡이에는 의사놀이 세트만 준비하셨다 한다. 의사에게 필수적인 것은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 즉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인터뷰 내내 행복했다.
기사원문: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21/20151021010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