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11일에 태어나는 아기는 '11111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 첫 코드를 갖게 된다. 1000년에 한 번 오는 밀레니엄 데이라 칭해진 이날, 전국 곳곳의 산부인과에서는 특별한 날 태어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서울 관악구, '11시11분' 탄생한 신생아 2011년 11월11일 오전 11시11분. 서울 관악구 모태여성병원에서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3.14㎏의 건강한 신생아가 탄생했다. 이날 태어난 여자아이는 신용원, 유지연(33) 부부의 넷째 아이다. 이 아이의 울음소리가 분만실에서 힘차게 울리자 산모와 가족, 의료진 등은 기쁨의 손을 맞잡았다. 원래 유씨의 분만 예정일은 21일이었다. 그러나 유씨는 인상에 남을 만한 특별한 날에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유도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유씨 부부는 아이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111111'로 만들어 주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아이가 오전 11시11분에 맞춰 태어날 줄은 몰랐던 것.아이의 아빠 신씨는 "뜻하지 않았지만 11시11분에 맞춰 태어난 넷째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태어나기는 했지만 아이는 매우 건강하다"며 "산모도 네번째 출산이라 별 탈 없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안동병원, 주민등록 첫코드 111111 신생아 2명 탄생11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박찬민, 방성은 부부는 병원에서 11월11일 11시11분에 3.0㎏, 51㎝의 건강한 공주인 둘째아이를 출산했다. 권헌원, 김미정부부도 이날 오후 1시11분에 2.97㎏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2011년 11월11일 태어난 이 두아기는 주민등록 첫 코드가 111111로 시작한다. 구태본 산부인과장은 "분만 예정일이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각각 예약돼 있었는데 부부와 상의해 의미를 더 높이기 위해 시간을 맞추었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말했다. ◇춘천시, 다문화부부 밀레니엄 아기 순산강원 춘천시 아름다운산부인과에서는 이날 11시16분에 김철수, 마이치 부부가 3.0㎏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엄마 마이치(25)씨는 "이번이 두번째 아이인데 좋은 주민등록번호를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잘 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인 이들 부부는 지난 2006년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주치의인 서재성 부원장은 "현재 산모와 아기의 상태는 모두 건강하다"며 "좋은 날에 태어난 만큼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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